[미국 운전면허증 사진찍을 때 웃지마셔요] 여권,비자사진도 마찬가지

May 15, 2019 <워싱턴코리안뉴스> 강남중 기자

우리가 사진을 찍을 때는 무표정한 얼굴보다는 웃는 얼굴을 더 선호한다. 그런데 DMV(차량교통국)이나 이민국 등 미국 관공서에서 필요로 하는 사진을 찍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9.11 테러 이후 미 연방정부 당국에서는 범행현장의 사진을 운전면허증이나 여권·비자사진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용의자 사진의 검색을 쉽게 하기 위해 얼굴의 실제 모습을 변형 시킬 수도 있는 안경착용이나 웃음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여권 신규발급이나 갱신을 할 때 웃는 얼굴사진이나 안경을 착용한 채 찍은 사진을 제출하여 거부 당하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가 있다. 국무부 영사국의 사진 규정에는 “사진은 두 눈을 뜬 상태에서 중립적인 표정이나 자연스러운 미소로 찍을 수 있지만, 되도록 중립적인 표정을 선호한다”고 되어 있다. 이건 순전히 접수 받는 심사관의 재량에 달린 것으로서 만약 여행 계획을 세워 놓았는데 이런 일로 지체 당한다면 낭패를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운전면허증을 발급 받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이 업무는 연방정부가 아니라 주 정부에서 담당하는데,주로 “DMV”라고 하지만 주에 따라 명칭이 조금 다른 곳도 있다. 메릴랜드주에서는 “MVA”로 통용되고 있고, 운전면허 시험뿐만 아니라 차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보는 곳이다.

엘리콧시에 사는 어느 여성 동포분이 알려온 바에 따르면 “MVA에서 운전면허증 사진을 찍을 때 사진이 좀 더 잘 나왔으면 하는 생각에 살며시 웃었는데 직원이 웃지 말라고 경고를 주더라”면서 “불친절하고 늦은 일처리에 짜증도 났지만 크게 웃지도 않았는데도 지나치게 엄숙한 표정으로 경고를 주어 불쾌했다”고 했다.

주별로 운전면허증의 사진 기준은 완화되어 조금씩 다르다. 그것은 이 한인여성과 같이 주민들의 반발이 심하기 때문이다. 9·11 테러가 일어났던 뉴욕과 뉴저지주에서는 여전히 웃으면 안된다. 메릴랜드주는 주민의 반발을 의식해 ‘웃지 마라’는 표현 대신 ‘표정의 변형을 금지한다’고 가이드라인이 되어 있다.

버지니아주는 ‘웃지 마라’는 규정 도입 후 주민들의 반발로 한 발 물러섰다. 버지니아 DMV에서 일하고 있는 미세스 리라는 직원에게 물어본 결과 “버지니아 DMV에서는 이제 사진표정에 거의 개의치 않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각 주마다 규정이 조금씩 다르니 되도록이면 웃지 말고 그냥 중립적인 표정으로 찍을 것을 권한다. 좀 더 예쁘게 나오지 않으면 또 어떠랴. 솔직히 운전면허증이나 여권 사진은 보길 원하는 당사자 이외에는 볼 사람도 없지 않은가.

이민국과 차량관리국(DMV)은 이민자들에게뿐 아니라 미국인 사이에서도 불친절하고 일 처리가 늦기로 악명이 높다. 오죽하면 ‘나무늘보’로 불리겠는가.

그런 느려터진 공무원들을 나무늘보라고 지칭하는 것은 “진정한 경찰관이 되고자 고군부투 하는 어느 토끼의 모험담을 그린 만화영화에서, 납치범의 차량번호를 조사하기 위해 DMV를 방문했는데 직원들이 전부 세상에서 가장 느리다는 ‘나무늘보’들이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바쁜 이민생활에 사진 한 장 때문 괜히 접수거부 당하여 가기 싫은 곳을 다시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운 일은 일단 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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